「with online」2021.06.22

2021. 6. 22. 19:55기사

'여러분 앞에서,  벌거벗고 있는 기분입니다' 재중이의 뿌리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오기까지

|심도 있는 질문에도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이 친구였으니까

7월 2일 개봉하는 영화 ‘재중: 온 더 로드’는 한일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 재중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재중의 현재 창작활동과 취미, 동료들과의 편안한 시간 등에 밀착해,  한 인간으로서의 갈등을 인터뷰한 사람은 이재한 감독. 이재한 감독의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재중 자신이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 중 하나라고 한다.

영화에서 재중은 4000원을 움켜쥐고 가수가 되는 꿈을 꾸며 서울행 버스에 올랐던 일, 자신의 복잡한 성장, 한때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에 대한 것등, 그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언급한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한 청년으로서, 또 아티스트로서의 갈등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과 어우러져 가슴으로 다가온다.

“이재한 감독님과는 이번 영화를 찍기 훨씬 전부터 친구로서 식사를 자주 하는 사이였어요. 아티스트가 되고 나서 사귄 친구 중에서도 특히 거리가 가까운,  뭐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 영화의 촬영으로, 그야말로 나의 성장 과정부터 그룹에서의 활동까지,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100이라고 하면, 그 중의 20정도밖에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웃음). 18년간, 매스컴의 관계자들께 들은 적도, 팬 여러분에게 전한 적도 없는 부분까지  파고든 질문이 많아서, 일이라고 하는 의식으로 응했다면 대답할 수 없었을지도. 감독님과 친구로서 오랜 시간을 보내왔기 때문에 대답할 게 많았어요.”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서,  고향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재중이 감독님 앞에서 말한 그대로의 자신. 그것은, 방대한 길이의 영상이 되었다.

“워낙 심도 있는 얘기를 해서, 특히 저의 성장 과정이나 어릴 적 얘기는 ‘그렇구나’ 하고 놀라는 분도 많으실 거예요. 15살까지 내가 자란 동네는 아주 작아서, 어른이 될 때까지 거기에 있으면, 그대로 이 넓은 세계에서 개미처럼 작은 존재로 끝나 버릴 것 같아 무서웠어요. 그래서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고향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였기에 서울에 나갈 돈도 용기도 없었어요. 영화 속에서,  4000원…… 일본 엔화로 환산하면 400엔 정도죠. 그건 고향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는 버스 요금인데, 4000원을 움켜쥐고 있는 힘껏 버스를 탔던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그 4000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어요”

고향을 나와서도 재중은 많은 벽에 부딪쳤다. 서울에 나와 봤자 돈은 없고,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나날들. 그래도 ‘그때의 경험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재중은 돌아본다.

“솔직히 열여섯 살 때는 ‘꿈이란 건 이루어지지 않는 거 아니야’라며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어요.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어떻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건가 하고, 하지만 가족에게 ‘힘들어’라고 불평할 수도 없었고, 당시에는 사무실 사람들과도 상의할 수 없었어요. 수백 번 포기하려고 했어요, 그때는. 하지만 그렇게 고독한 시기를 극복했기  때문에 강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다큐멘터리를 찍는 작업은, 과거의 큰 좌절과 마주하는 작업이기도 했다. 필사적으로 꿈을 좇던 때, 고독에 짓눌릴 뻔한 적도 있고, 가난이 괴로웠던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재중은 "좌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인생에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하나는, 가족. 그리고,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던 그룹이다.

“이 두 가지에 대한 얘기는, 감독님 앞에서는 많이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는데, 영화 속에서는 80% 정도 편집됐어요. 사실 솔직하게 여러 가지의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기분도 있었지만,  가족에 대해서는, 벌써 70대 후반이지만 건강하게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아직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말해야할지. 촬영하다 보면 그런 고민도 생겼어요.”

물론, 영화에서 언급되는 것은, 아픈 추억만은 아니다. 군대에서 만난 동료들과 떠들썩하게 지내는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원래의 재중을 엿볼 수 있고, 중학교 때 은사와 재회를 하는 장면에서는 중학생으로 돌아간 듯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인다.

“몇 가지, 영화만이 가능한 서프라이즈가 있었습니다만, 제일 놀란 것은, 장근석 군이 등장하고, 나에 대해 뜨겁게 이야기해 준 것(웃음). 출연하는 것을 정말로 몰랐어요. 그 밖에도, 영화를 통해 친구를 소개할 수 있었던 것은 즐거웠어요. 연예계 친구들과의 식사 모임 장면은, 서울에 있는 저의 집에서 촬영했습니다. 초원 장면도 나오는데,  그 곳은 제가 마음을 해방시킬 수 있는,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자신만 아는 소중한 친구인 감독님을 모시고 갈 수 있었고, 더구나 저렇게 예쁜 영상으로 남겨주셔서, 나는 왜 이렇게 행운아인가 싶었어요.”

|스스로 쌓아올린 많은 인연이 있기에, 지금 나는 외롭지 않아

음악도 주목 포인트다. 영화 개봉에 맞춰 사운드트랙도 CD로 발매하지만, 영화 주제가 ‘We're’는, 제작 과정도 영상에 담고 있다.

“ ‘평소 곡은 어떻게 만드니?’라고 감독님께서 질문하셔서, 그 자리에서 키보드로 연주한 구절을 사용해 만든 곡이에요. 곡이 만들어지고 나서, 촬영 중에 느낀 여러 가지 감정들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고독을 느끼고 있던 시기도 길었지만, 지금 나를 지지해 주고 있는 사람들 응원해 주는 팬 여러분이나 친구들과 가족, 그러한 사람들과 마주하고, 인연을 맺는 작업을 제 의지로 계속해 왔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어. 그러니 난 외롭지 않아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여러분 앞에서 벌거벗고 있는 기분이에요, 솔직히 말하면(웃음)’

‘재중: 온 더 로드’를 본 소감을 그렇게 수줍게 표현한 재중.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작업은 고통과 부끄러움도 뒤따랐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이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흔히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라는 질문을 받는데, 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힘들었던, 괴로웠던 과거를 딛고 여기까지 왔고, 지금보다 더 행복한 미래의 나를 꿈꾸고 있으니,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 나에게는 응원해 주시는 많은 여러분이 있어요. 무엇보다도 아끼고 싶은, 지키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요.”


|시로타 유우 군, 야마시타 토모히사 군에게는 ‘절대 보지 않았으면 해’ (웃음)

영화 속의 재중도, 지금 이곳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재중도, 괴로운 과거를 떠올리면서도, 그 발언은 늘 긍정적이다. 실패한 일도 잘못한 일도,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일을  잘하기 위한 노력은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선언한다.

“어떤 경우에도,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를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젊고, 가난하고, 복잡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서, 고독했던 자신과 마주하는 것으로, 지금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인지, 재차 깨달을 수 있었어요. 제 마음속의 원점을 알아내는데, 중요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또 이런 작품을 찍을 수 있다면 찍어보고 싶고,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적어도, 이번 편집에서 잘라낸 데이터를 감독님께 받아서, 10년 후에 보고 싶어요. 그때 나름대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한 말도 미래의 내가 보면 ‘어린아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그때는, 같은 질문을 감독님이 다시 한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느 때보다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그에게 ‘일본에 있는 친구 시로타 유, 야마시타 토모히사, 또 친구들과는 다를지 모르지만 HYDE 씨가 이 영화를 보시기 원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대뜸 ‘절대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얼굴이 새빨개졌다.

“유우 군도 야마시타 군도 동갑내기인데 ‘재중은 정말로 귀여운 아이에요’ 라든가, 잘도 사람들 앞에서 저를 어린애 취급해요(웃음). 저는 화를 내지 않는 타입인데, 이 영화를 보면, 무조건 ‘역시 귀엽구나’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절대 보지 않았으면 해요. HYDE씨도 그렇고, 저를 ‘귀여운 아이(*카와이코짱~)’ 같은 느낌으로, 자주 놀림 받아요. 그래서 벌거벗은 제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부탁이니까 보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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