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60 by.postseven 2021.06.30

2021. 7. 1. 03:59기사

재중이 말하는 데뷔까지의 비화 「그 때의 버스요금 4000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어요」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약하는 아티스트 재중(35세)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다큐멘터리 영화 재중 : 온 더 로드(7월 2일 개봉).

재중이 아티스트이기 이 전에 한 사람의 청년으로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모습을,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의 이재한 감독이 밀착했습니다.

도쿄의 긴급사태 선언이 이어지던 6월 어느 날, 서울과 도쿄를 연결한 온라인 취재회에서, 영화 개봉을 앞둔 재중 본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밝힐 수 있는 데뷔 전 비화, 그리고 활동을 계속하면서 느꼈던 갈등과 좌절이란?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습관은, 매일 3회, 2만 보의 산책

코로나로 산책이 일과가 되어, 하루 세 번, 매일 2만 보 정도 걷는다고 하는 재중.

「(산책이 일과로) 아저씨 같아졌어요」라고 웃지만, 속이 비칠 것 같은 미백의 얼굴과 샤프한 페이스 라인은 변함없이, 조금 마르고 한층 더 젊어진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아뇨 아뇨 아뇨 아뇨... 3kg 쪘어요! 점점 체질이 바뀌고 있어요. 예전에는 다이어트를 하면, 슉하고 빠졌는데, 지금은 전혀 빠지지 않아요 (웃음)」

|여러분의 앞에서 벌거벗고 있는 듯한 작품

코로나의 생활도 2년째를 맞아, 왜 지금 이 타이밍에 이런 영화로 자신을 드러내려고 했을까.

「음... 왜 지금의 타이밍이 되었는지, 저도 의문이에요. 딱 40살도 아니고 왜 지금일까?(웃음) 그렇지만 자신의 모습을 재차 되돌아 보고, 여러 가지 고민도 할 수 있고 반성도 하고, 주위에 감사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되었으므로, 나에게는 굉장히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이 아닐까.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는 여러분들 앞에서 벌거벗고 있는 느낌이거든요.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면, 자신이 또 보이는... 그래서 2번 이상은 볼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술을 마셔야 볼 수 있지 않을까 (웃음)」

|대답하기가 조금 두려웠던 것도

이번에 메가폰을 잡은 이재한 감독과는 오래전부터 친구로 알고 지냈다고 한다. 친구에게 새삼 사적인 부분을 털어놓는 것은, 좀처럼 어려운 작업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감독님하고는 술자리에서 함께할 때가 많았어요.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깊은 이야기를 하잖아요. 거리가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감독님으로부터 이런 질문이 나올 줄 몰랐다고 할 정도로 여러 가지 질문을 하셔서, 굉장히 놀랐어요. 지금까지 서로 100 중에 20 정도밖에 몰랐었구나 하고. 일이라고 생각하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많지 않았을까. 뭔가 대답하는 게 조금 두려웠어요」

|추억의 다리 위를 스스로 운전해 달리다

극 중 재중은 어린 시절을 보낸 광주의 거리와 자신이 아끼는 명소 등을 돌면서, 추억과 그 때 느꼈던 것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그립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이 조여오는 작업이라는 것을 미묘한 표정으로 알 수 있다. 공주로 가는 길을 스스로 운전하며, 도중 큰 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나온다.

「막상 보니, 좁고 엄청 작은 다리예요. 저의 어릴 때부터 추억의 다리거든요. 워낙 좁은 동네라 할 게 없어서, 강을 걷거나 놀기도 하고. 그때는 다리와 강이 크게 느껴졌는데, 어른이 되어 와 보니 이렇게 작았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초등학교에 놀러 가거나 하다 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잖아요. 게다가 내 차를 운전하면서 이 다리 위를 달리다니 "이야, 굉장하네" 라고 생각했어요.

초등학생 때, 자전거를 타고 그 다리를 달린 적이 있는데, 그때 50세쯤 된 아저씨가 "너희들은 젊어서 정말 좋겠다. 부러워" 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저도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똑같은 기분을 느꼈어요 (웃음). 이제 더 이상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기분, 아시나요?」

|자신만이 알고 있는 자랑스러운 장소

영화 포스터로도 만들어진 초원의 장면도, 재중에게는 소중한 장소라고 한다.

「그곳은, 그곳에 있으면 주위 환경이나 남의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벌거벗은 나...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는 자유를 느끼는 곳이에요. 그래서 이재한 감독님께서도 그 자유로운 느낌을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자기만 아는 자랑거리를 친한 친구들에게 빨리 자랑하고 싶은 기분일까요.

영상을 보고 너무 예뻐서, 가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들과의 둘도 없는 식사

군 시절 친구들과 연예계 후배들과의 낯설지 않은 일상 모임에서는, 참석자 각자의 조금 쑥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진다.

「군인 시절 동료들이라든가, 요즘 굉장히 친하게 지내는 연예계 후배들이라든가, 영상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린 적도 지금까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식사하는 장면을 통해, 사이좋은 친구로서 소개할 수 있던 것은 기뻤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모두가 어디까지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의외로 다들 긴장하지 않고. 오히려 나와 개인적으로 식사 모임을 할 때보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해서 곤란할 때도 있었고 (웃음)」

|과거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팬이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K-POP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키워주신 부모님과 친부모 사이에 갈등을 겪는 복잡한 성장 과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과거에 소속해 있던 그룹의 일은, 전세계의 K-POP 팬의,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K-POP계이니까, 오늘의 "최애"을 전력으로 응원하자' 라고 하는 생각으로 연결되어 있다.

힘든 이별과 가혹한 경험을 딛고 2018년, 드디어 일본 아티스트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과거의 화려한 무대를 회상하고,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까.

「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떻게 할래?"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요. 힘들었던, 괴로웠던 과거를 딛고 여기까지 왔으니, 지금보다 더 행복한 미래의, 장래의 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더 많은 것을 노력으로 극복해 나갈 생각입니다.

소중하지 않았던 과거는 없네요. 모든 순간이 저에게는 소중하고, 혹시 잘못된, 실패한 과거라도 지금의 제겐 무척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말한 내용의 80%는 NG!?

소속되어 있던 그룹을 떠나게 된 진짜 이유와 경위, 그때 재중이 생각했던 것 - 이 두 가지가 본작에서 어떻게 언급될지는 재중의 팬들뿐만 아니라, 그 그룹에 소속돼 있던 멤버를 지금도 응원하고 있는 팬들에게도 오랫동안 마음에 걸렸던 일이다.

「아마 그 얘기는, 제가 얘기한 내용의 80% 정도는 편집됐을 거예요(웃음).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요. 제가 말하려 해도 듣기 싫다는 분들도 계실지도 모르고.

멤버 얘기는 어디까지 얘기해야 될지 고민이 되거든요. 그때의 멤버가 생각하고 있던 것, 그리고 지금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것, 나의 기억에 남아 있는 그때의 일, 그것들은 아마 전혀 다를지도 몰라요.

물론 시간이 지나 모두가 30대 어른이고, 모두의 가치관이라든가 세계관도 저와 똑같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과거, 같은 경험이지만, 과거의 이야기를 지금의 자신이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모두 각각 다를 수 있잖아요. 어떤 가치관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감정을 담아 그때 그런 얘기를 했는지」

|팬과 스태프와 벽을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터닝포인트는 두 가지였다고 한다.

「하나는, 자신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버린 것.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해요. 얼마만큼 시간이 걸려도, 시간과 노력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죽기 전까지 계속 노력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지만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면, 뭐 어쩔 수 없죠 (웃음).

그거는 그 안에서 여러 가지를 뛰어넘으며, 극복해가면서, 그 사이, 반드시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도 많이 있을 테니까, 그 순간을 저와 함께 옆에서 응원해 주는 팬 여러분들이라든가 주변 스태프들과 그 벽을 즐겁게 다 같이 넘을 수밖에 없네요.

또 한 가지는, 가족이 사이좋게 지내길 원했다는 거예요. 좀처럼 친해질 수 없구나라고 생각해서. 이런 이야기를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말해도 좋은 것일까 하는 것도 괴롭네요. 언젠가는 그렇게(사이좋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는데」

화려한 연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편이 조용하고 담담하게 흐르는 조용한 작품이지만, 재중이 찾는 장소나 정성스럽게 쌓는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드라마틱 해, 팬이라면 한마디도 빠뜨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뿐일 것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을 때의, 그 앞의 노고를 전혀 모르는 영광과 꿈을 믿었던 재중 소년에게, 지금 여러 가지 고생을 하고 다양한 스킬을 몸에 익힌 35세의 재중 청년은, 뭐라고 말을 걸까.

「15살 때의 나는, 인생 전부를 걸더라도 고향을 벗어나고 싶다는 그 마음밖에 없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좁은 동네 안에서의 어린 저, 재중이란 존재는, 어른이 될 때까지 여기에 남겨져 있으면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 개미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서울에 올라가려 해도, 돈도 갈 용기도 없었어요.

영화에서도 4000원(약 400엔) 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 400엔은 우리 고향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는 버스 요금이었어요. 그때의 400엔이 없었다면 지금의 재중은 없었어. 그때 400엔으로 서울에 올라와서, 거기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들, 여러 가지 벽에 부딪혔던 그때의 경험으로, 보다 강한 나 자신이 되어 더욱 꿈을 키워올 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하지만 16살 때는, 이제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었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올라왔는데, 돈이 없어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사는 것 자체도 괴로운데, 어떻게 꿈을 이룰 수 있을까라고. 솔직히, 나 자신의 힘든 생활보다 가족을 생각하면 더 이상 "나, 힘들어" 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어요.

사무실에도 말할 수 없었고, 단 혼자서 헤쳐 나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때가 가장 마음적으로 강해져 있었던 것이 아닐까. 굉장히 마음이 뜨거웠던 소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수백 번 포기하려고 했어요, 그때는...」

|친구, 장근석이, 설마 우정 출연!?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본작의 볼거리를 물어보았다.

「최종 편을 보고 조금 놀란 게 근짱이네요. 장근석 군의 인터뷰! (근석이 출연하는 것을) 저, 정말 몰랐어서, 근짱의 인터뷰를 본 순간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저의 중학교 담임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장면이 있습니다만, 만나러 가는 도중, 저의 과거의 일부를 이야기하는 그 대화 속에서, 여러 가지 감동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멋지고 예쁜 영상도 꼭 봐주셨으면 하는 포인트인데, 대화 속에서 진짜 의미,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 같은 걸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본작에서도 말할 수 없는 것은 아직 많이 있는 것 같지만, 재중의 다양한 표정이나, 대화와 대화의 행간을 읽어 감으로써, 오랜 세월 팬이 가져온 의문의 대답을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본인도 다음과 같이 회고하고 있다.

「솔직하게 뭐든지 대답한 영화이니까, 여러분은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없겠지만, 그때 제 얼굴에서 나오는 감정이나 그런 것들을 느끼신다면 충분해요」

https://8760.news-postseven.com/7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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