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매일 11/26・12/3호』(11/14 발매)

2023. 11. 16. 14:08잡지, 화보

*화보사진은 온라인 비공개

 

노래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보인다

한일 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는 재중이 일본 명곡을 커버하는 앨범 신작 'Love CoversⅢ'를 발표했다. 어떨 때는 가창력을 극한까지 살리며, 어떨 때는 촉촉하고 서정적으로. 다양한 표현으로 마무리된 곡들의 제작 비화와 함께 지금 그의 속마음을 들어보았다.


― 호평받는 커버 앨범의 3번째 'Love Covers Ⅲ'가 발매 되었습니다. 이번에 수록한 이번에 수록된 곡에서 고생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재중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원곡에 담긴 감정이나 원곡 아티스트 분들의 창법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부르는 게 이번에도 너무 힘들었어요.  '木蘭の涙(목련의 눈물)'이나  '明日への手紙(내일로 보내는 편지)'는 키가 높아서 고생했고, 'あなたがいることで(당신이 있기에)'는 조금 부드럽게 부르는 등 다양한 창법을 하는 것도 역시 힘들었습니다. 앨범으로서의 통일감은 없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다양하게 접근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래할 때는 원곡을 반복해서 들으시나요?
재중 너무 많이 들으면 저답게 노래 할 수 없게 되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 어렵네요. '明日への手紙(내일로 보내는 편지)''あなたがいることで(당신이 있기에)' 의 원곡은 마음 편히, 조금 힘을 빼고 부르는 분위기가 있습니다만, 커버하는 데 있어서 디렉터로부터 '조금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넣자' 라는 제안도 있었고, 그런 점에서 원곡과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성 아티스트의 곡을 부를 때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오는 재중 특유의 가창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게 좋다' 라는 의견도 있고, 그런 의견을 스스로 소화한 후 완성한 앨범입니다.

 자신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고집한 점은?
재중 여성 아티스트가 부르고 있는 원곡의 키는 별로 내리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지금 진행 중인 투어에서 굉장히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웃음). 원래 제 곡은 높은 키의 곡이 많아서 라이브 한 회에서 높은 곡을 1곡 이상 부르고 있기 때문에, 목이 힘들어요(웃음).

 부디 몸조심하세요.....! 11월 하순 후쿠오카 공연까지 계속되는 이번 투어, 어떤 것을 하고 싶으신가요?
재중 이번에는 춤 같은 퍼포먼스보다는 노래로 표현하는 데 집중하도록 하고 있어요. 물론 분위기가 고조되는 흐름이나 팬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 군데 돌아본 시점에, 생각보다 노래를 차분히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끼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상도 무대 세트도 비교적 차분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재중의 노랫소리에 집중해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는 어떤 형태로 음악을 접하고 계신가요?
재중 유튜브에서 1980~90년대의 J-POP을 검색해서 듣고 있어요. 그 무렵 일본의 노래에는 명곡이 많아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들어보니 역시 너무 좋았어요. 아직 모르는 명곡들도 많이 있을 거 같아서, 앞으로의 만남도 기대됩니다.

'Love Covers Ⅲ'에 수록된 '木蘭の涙(목련의 눈물)'도 90년대의 곡이죠.
재중 이 곡은 원곡의 편곡을 손대지 않고 커버했습니다.  '재중이라는 가수는 오래된 노래를 불러?'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는데, 그런 반응을 얻는 것도, 커버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일본 노래에는 어떤 매력을 느끼시나요?
재중 그 시대나 세대의 감정이 잘 담겨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번 커버 앨범을 만들면서 '시대는 돌고 도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션이 재유행하는 것 처럼, 감정 또한 한 바퀴 돌아요. 옛날 젊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던 것을, 지금의 젊은사람들도 느끼고 있기도 하고요. 부모와 자식이 같은 곡을 들으며 각자의 청춘을 떠올리고 있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노래는 정말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있네요.
재중 저희 팬분들은 10대부터 80대까지 정말 다양해요. 그래서 커버 앨범을 내면 '이 곡, 처음 알았어' 라는 말도 듣고 '원래 좋아했던 곡 불러줘서 고마워' 라는 소리도 듣습니다. 다양한 반응이 있는 점도 기쁩니다.

경험이 자신을 성장시켜 준다

― 음악활동을 시작한지 20년이 넘었는데, 노래나 음악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변화해 왔습니까?
재중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즐거움은 느끼면서도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답답함을 느낍니다. 노래함으로써 에너지도 소비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이를 더 먹을 것을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점점 어려운 노래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재중 그것도 있겠지만, 어떤 곡을 불러도 '재중이 부르고 있어' 라고 바로 알 수 있는 창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케줄에 여유가 없어서...저는 언어도 환경도 다른 일본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2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경험이야말로 자신을 성장시켜주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시간을 쓰는 것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 오래 지속함으로써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나요?
재중 즐거운 일, 재미있는 일만 있다고는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네요. 곡도 콘서트도 돈을 내고 사주시는 분을 만족시켜야 해요. 낮은 완성도의 무대는 보여줄 수 없고, 낮은 완성도의 곡도 낼 수 없어요. 그래서 스케줄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느끼거나, 스태프분들과 충돌할 때도 있어요.

― 일에 대해서, 매우 성실하고 엄격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재중 엄격한 게 아니라 그건 당연한 것 같아요. 질이 낮은 걸 팬분들한테 보여주고 '지지해 주세요'라고 하는 건 그냥 억지예요. 팬분들에게도 그런 건 전해지기도 하고요. 뭘 하든 코어 팬분들은 따라와 주실 거라고 생각한 시점부터는 떨어지는 길밖에 남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음악 활동 중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은?
재중 어렵네요. 옛날에는 CD를 발매하고 무사히 투어를 마쳤을 때 성취감을 느꼈는데, 요즘은 '올해도 무사히 잘 마쳤다' 라고 할까요. 인간이란 불완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실수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일을 해나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미숙한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조심하고 있었다고 해도, 뭔가 실수를 해서 활동을 못하게 될지도 몰라요. 스스로가 '이 정도는 괜찮아' 라고 생각해서 한 일이, 세상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몰라요. 그것도 있고, 아무런 트러블이 없는 상태에서 1년이 끝나면 '무사히 한 해가 끝났다!' 라는 성취감이 있어요.

말해주는 사람은 친절한 마음이나 애정 때문이었다고 해도, '많이 먹어' 라는 말을 듣고 실제로 많이 먹어서 살이 쪄버리면 자기관리를 할 수 없었던 한 해가 되고, 좋아하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밖을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면서 사진찍는것도 싫구요(웃음). 먹는것도 마시는것도 예를들면 연애하는것도, 전부 적당히 해야 해요. 작은 것도 조심해서 생활하는 중에, 개인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은 꽤 어렵습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불행하다면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대로 제 자신을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앞으로의 10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자신의 회사를 세워 후배 양성에도 관여하신다고 합니다만, 그러한 움직임도 활동을 거듭하는 중에 나온 것일까요?
재중 큰 소속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어디선가 가치관이 안 맞아요. '이 상황이라면 나를 더욱 성장시키기가 어렵겠구나.'라고 판단해서 개인 소속사를 차렸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타입의 사장님들이 세상에 계시지만, 아티스트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경영자는 그리 많지 않아요. 현역 플레이어인 저 자신이기 때문에 키울 수 있는 연습생이 있지 않을까,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회사를 차리고 나서 마음을 먹게 되었고, 육성이나 제작을 하기로 했습니다.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건, 10년 정도 활동하면 '더 이상이 있을까' 라는 불안감을 느끼는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저도 그랬지만, 그 점에 대해서, 좀 더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요. 비록 40대가 되어도 아직 젊고 건강하고, 20대나 30대의 반성을 하면서, 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역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길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의 자신에게 집중해서 열심히 해달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으로서는, 한 20년 동안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만들까 생각 중이거든요. 20년 동안 일도 사적도 여러 가지 파도가 있었습니다. 거센 파도가 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팬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는 작품을 만들면서 평화롭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오역, 의역, 오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