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ON』8월호(6/22발매)

2022. 6. 23. 01:25잡지, 화보


재중, 온화하게

이전 호에서 친필 러브레터를 전해준 재중. 이번에 전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말". 유관객 라이브의 기쁨부터, 사적인 근황, 그리고 향후의 일본 활동 플랜까지. 술을 좋아하는 민낯도, 연예인 특유의 예민한 부분도, 숨김없이 밝혀주는 재중이라는 사람. 바닷바람이 부는 스튜디오의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일본어를 사랑하듯 말해 주었다.


팬들이 저를 보고 싶어 했던 만큼 저도 여러분을 만나고 싶었어요

― 올해 4월, 2년 3개월 만의 유관객 이벤트 「J-JUN THURSDAY Party 2022」를 도쿄에서 개최. 토크, 라이브, 재중 씨의 생일(1월 26일) 축하까지 있는 밀도 높은 내용이었는데, 2부로 구성으로 한 이유는?
작년에 제가 저의 뿌리를 이야기한 다큐멘터리 영화 '재중 : 온 더 로드'가 개봉했었는데요. '재중이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라며, 팬 여러분들이 새롭게 발견한 게 여러 가지 있었던 것 같아요. 저 자신도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1부는 이 영화에 관한 토크를 메인으로 했어요. 2부는 저의 생일파티. 원래는 올해 1월에 개최를 예정하고 있었는데, 코로나의 여파로 그때는 일본에 입국할 수 없었거든요. 1월에 축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기 때문에, 다시 하려고 했어요.
― 오랜만의 팬들과의 재회였습니다만, 어떤 심경이었습니까?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 실물 재중을 보고 싶다고 하시잖아요. 저도 실제로 팬분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웃음).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구나라고 진심으로 실감했어요.
― 유관객 라이브를 할 수 없었던 얼마 전, 온라인 라이브를 개최했는데 어떠셨나요?
예를 들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좋아하는 것을 구할 수 없게 되고, 그 대신에 만족할 만한 것을 찾는다는 느낌. 역시 오프라인만큼은 즐겁지 않다는 게 솔직한 마음. 그래도, 팬들에게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조금이나마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고마웠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깊은 이야기를 하는 토크 파트가 많았는데, 사전에 이야기 내용은 정해져 있었나요?
아니요, 전혀 정해놓지 않았어요. 그 자리의 분위기와 여러분의 시선에서 느끼는 것을 직접 느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게 제일 좋지 않을까요?
일본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지만, 일본어 실력이 떨어지지 않고, 더욱 유창해져서 놀랐습니다.
라디오 외에 한국의 아이돌 그룹 펜타곤의 일본인 멤버 YUTO와 찍은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그 정도였고, 오랜만에 일본에 와서 일본어를 모르게 된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입국 후에 격리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일본의 TV를 켜놓고 잠깐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부가 되었네요, 후후.
이벤트에서는 '시간 가는 게 무섭다'거나 '시간은 좋지 않았던 것을 흘려보낸다' 등 시간에 관한 코멘트가 많았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뭐, 시간이 가는 것은, 나쁜 부분도 좋은 부분도 있네요. 예를 들어 같은 것이라도 나이가 들어서 보면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많이 있잖아요. 시간이 지나가는 것은 무섭지만, 제가 나이를 먹는 건 앞으로 조금 기대가 됩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도 알게 될 것 같아서. 예전에는 점점 늙어가는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무섭지 않아요(단호).
여러 가지를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는 느낌인가요?
그렇죠. 경험도 늘어나고요.
마찬가지로 이벤트에서 '이 나이(36세)가 되면 좀 더 느긋한 생활을 할 줄 알았다'고 발언했는데, 그 뜻은?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은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의 일원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어른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잖아요. 하지만 필사적으로 열심히, 노력을 한다고 해도 역시 일은 힘들고.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고,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고, 좀 더 잔잔하고 즐거운 시간을 늘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저를 포함해서 다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요.  
또 예가 되겠지만, 80대가 되어도 젊었을 때만큼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해도, 그때는 몸 상태도, 건강 상태도 역시 다르잖아요. 나이에 맞게 평화롭고 좀 느슨하고 즐거운 시간을 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데뷔하고 나서 굉장히 타이트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활동 25년을 맞이할 무렵에는 좀 느슨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르네요, 하하하.

새 집의 취향은 조명
밤이 되면 술집처럼

개인적인 근황을 알려주세요. 얼마 전. 한국의 새 집을 TV 방송으로 공개해, 변함없는 호화로운 저택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사이즈적으로는 전 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에는 복층이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좀 귀찮았어요(웃음). 결국 1층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고, 충분히 이걸로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되면, 잘 사용하지 않는 2층의 방이 아깝다는 생각에 1층으로 된 곳에 이사를 했습니다.
집의 넓이에 관한 욕심이 좀 줄어든 것도 있네요. 전전 집은 더 크고 98평(약 300평방미터)정도였거든요. 여유로운 공간이 집안에 많이 있어서, 가구라든가 큰 물건들을 두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런 쓸데없는 소비는 별로 좋지 않네요(웃음). 지금도 넓다고 하면 넓고, 충분히 만족합니다.
지금 사는 집의 취향인 부분은?
조명입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외출하지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진 것에 영향을 받았는데요. 밤에 혼술 하거나, 친구를 초대해서 같이 마시거나 할 때, 술집이나 포장마차 같은 느낌을 조명으로 내고 싶었어요(웃음). 색깔이 여러 가지로 변하거든요. 그때그때의 자신의 기분에 따라 바꿀 수 있어서 대만족하고 있습니다, 후후후. 집에 돌아와 방에 들어가는 순간, 안정될 것 같은 분위기의 집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 취미에 대해서는 스테이홈을 계기로 목공에 빠졌다던가.  
사실은 한때, 조금 한가한 기간이 있었어요. 저는 너무 쉬어 버리면 그 상태를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리는 타입이라, 무언가에 열중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시작했습니다. 목공은 굉장히 집중하기 쉬운 작업이고, 열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작업이 있기 때문에 몇 시간 동안 해도 질리지 않습니다.
부모님께 직접 만든 목제 수납상자를 드렸다고요
네. 그 밖에도 의자 같은 걸 만들었습니다. 테이블도 만들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본격적으로 하려고 했더니, 나무의 소재 자체도 굉장히 비싸서 가구점에서 파는 것을 사는 편이 좋을 수도 있어요 (웃음)。
다른 시작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작년부터 한국의 드라마 촬영이 시작된 것도 있어, 최근에는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조만간 골프를 배우기 시작할까 생각 중입니다, 후후.

더 많은 일본에서의 활동을 계획 중
기대해 주세요

지난 약 2년간, 연예활동이 생각대로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떤 심경이었나요?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상황이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도 시간이 생긴 그동안 나를 어떻게 성장시켜 나가야 할지 굉장히 고민하게 되었어요.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이 달라진 부분이 더 확연히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저도 무언가를 성장시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렇게 오래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네요. 일을 예전처럼 못하는 것은 물론, 팬분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쓸쓸했고 아쉬웠습니다.
팬들과 대면할 수 없는 가운데, 동기 부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어떻게 대처를?
사람마다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저는 먹고 마시는 게 너무 좋아서. 여러분도 아마 똑같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웃음). 하지만, 도중에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자각해서, 하하. 그러고 나서부터는 몸을 단련하거나, 물리적인 것을 노력한 것이 동기 부여 유지로 이어진 건가 싶어요.
할 수 있는 일부터 한다,는 것.
그렇죠. 그것밖에 없었어요. 역시 자신이 빠져있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좋아하는 건 마음껏 즐기면서도, 그만큼 운동도 하고. 자신을 잘 관리하면서 즐길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었어요. 역시 멘탈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2년 동안 노래나 연예활동에 대한 기분에 변화가 있었나요?
있었죠. 노래를 부르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관객들이 없는 곳에서 혼자 부른다는 것이 얼마나 쓸쓸한 일인지 이번에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건 싫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사람들끼리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잖아요. 저는 그걸 초등학교 때부터 했었는데, 전혀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서요.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른다는 게 정말 최고라고 이 전의 이벤트에서 새삼 느꼈네요.
드디어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올해는 앞으로도 여러 가지 활동 계획이 있는 것 같네요.
맞아요. 싱글은 준수와 오랜만에 함께 부른 발라드 넘버 '육등성'을 6월에 발매해요. 안타까움과 희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멋진 곡으로써, 저희도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더 두근두근할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대해 주세요, 하하하.
이번에 일본에 돌아와서 느낀 점은?
그때까지 한국은 꽤 오랫동안 추웠기 때문에 따뜻한 일본의 봄을 느끼고 싶었는데 추웠어요. 역시 아메오토코인가(웃음). 그리고, 계속 일본 음식을 먹고 싶었기 때문에 일본에 와서 바로 여러 가지 먹었지만, 역시 짜다(웃음).  하지만, 그것도 맛있었어요. 너무 많이 먹어서 요 며칠 내내 얼굴이 부었습니다(웃음). 행복하네요. 하하하~.
밖에 나가거나, 여러 곳을 관광하고 싶었지만 격리 기간이 끝나고 바로 일이었기 때문에 전혀 시간이 없네요. 오다이바나 도내에서도 당일 치기로 가고 싶은 장소는 많이 있습니다만. 전혀 가지 못했네요. 전에는 일본에 제 차가 있었는데, 팔아 버려서요.
고양이를 기르고 있기도 하고, 도쿄에서도 집을 유지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만, 이쪽도 이사 예정이라고요.
맞아요.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지 못해서, 여기저기 보고 있어요. 
그것은 즉, 일본에서의 활동이 늘어난다고 기대해도 OK?
네. 물론! 올해 안에 이미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고, 지금 현재도 정신없이 진행하는 중입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기대해 주세요. 
인터뷰는 이상입니다. 
그렇군요. JUNON이라서 연애 이야기가 더 있을까 했어요 (웃음)
그럼 다음에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약 2년 반만의 취재입니다'라고 전하자 '그렇게 전이였군요'라고 감회가 깊은 듯이 중얼거렸다.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시간이 있어도, 상대방을 지그시 바라보며 성실하게 이야기하는 모습도, 때때로 보여준다.
붙임성 좋은 미소도 그대로. 변함없는 재중이라는 것이 진심으로 기뻤다.
취재 날은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다음 현장으로의 이동을 앞두고 있었다. 
일본의 현장을 담당하는 매니저가 '상당히 앞의 스케줄까지 가득 차 있어요'라고 밝고 호기 있는 목소리로 알려 주었다. 
그래, 재중이 와주길 다들 기다리고 있었어. 

"어서 와, 재중. 또 만나요"

 

*오역, 의역, 오타 있습니다.